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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서 정말 기뻐요.’ 그가 수어(手語)*로 반가워했다. ‘신발을 가지고 왔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굽이 닳은 구두를 건넸다. 언제까지 손질을 해줘야 하는지 그가 수어로 물었고 나는 매직펜으로 화이트보드에 날짜를 적었다. 그는 환하게 웃어 보이더니 이내 코숭이 퍼진 밤색 구두를 집어 들고 헝겊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의 발밑에는 그의 손을 거쳐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는 가죽 구두 네 켤레가 가로다지로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오늘도 약수역 1번 출구 전용출 씨(57)의 두 평 남짓 구둣방에는 따사로운 가을볕이 감돌았다. 

‘다시 만나서 정말 기뻐요.’ 그가 수어(手語)*로 반가워했다. ‘신발을 가지고 왔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굽이 닳은 구두를 건넸다. 언제까지 손질을 해줘야 하는지 그가 수어로 물었고 나는 매직펜으로 화이트보드에 날짜를 적었다. 그는 환하게 웃어 보이더니 이내 코숭이 퍼진 밤색 구두를 집어 들고 헝겊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의 발밑에는 그의 손을 거쳐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는 가죽 구두 네 켤레가 가로다지로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오늘도 약수역 1번 출구 전용출 씨(57)의 두 평 남짓 구둣방에는 따사로운 가을볕이 감돌았다.